메츠 감독 "보고 싶었던 찬호의 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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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뉴욕 메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찬호(34)가 첫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2피안타.2볼넷으로 1실점했다. 삼진은 한 개 잡았다.

경기 후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이것이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1회 위기를 무난히 넘기고, 2.3회 투구내용이 좋았다는 뜻이다. AP통신도 "박찬호가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많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반에는 흔들렸다. 1회 말 첫 타자 훌리오 루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번 케빈 유킬리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4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J D 드루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호세 발렌틴이 서두르다 공을 떨어뜨린 사이 루고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2회 들어 제구가 잡히면서 안정을 찾았다. 2.3회를 합쳐 24개의 공만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3회 유킬리스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박찬호와 5선발 자리를 다투는 애런 실리(37)는 이날 박찬호의 뒤를 이어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도 이날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벌어진 밀워키 블루어스전에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으나 2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4개를 내주고 4실점한 뒤 강판됐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김병현이 보다 긴장할 필요가 있다. 제구력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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