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안 먹어봐도 알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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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진짜와 가짜 비아그라를 먹어 보지 않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외형을 똑같이 만들어놨다면 먹어보지 않고 구별할 수 없다.

영국 테라뷰(TeraView)사는 전파의 떨림이 1초에 1조 번이나 되는 테라헤르츠(THz) 전파로 진짜 약과 가짜 약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테라헤르츠는 마이크로파보다 훨씬 더 짧은 파장을 가진 전파다.

테라뷰사는 테라헤르츠의 전파를 알약에 쪼여보면 알약 종류에 따라, 진짜와 가짜 약에 따라 전파를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한다. 즉, 테라헤르츠 '지문'을 비교하면 가짜와 진짜를 알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핵심은 알약의 코팅 두께를 측정하는 것이다. 테라뷰는 알약의 코팅 두께를 2마이크로미터(50만분의1m)의 정밀도로 측정이 가능하다. 비아그라를 예로 들면 알약 위치에 따라서도 그 코팅 두께가 다르다. 테라뷰의 기술은 이런 차이를 알아내는 데 개당 0.0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기술은 가짜약 식별뿐 아니라 제약회사의 품질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테라뷰는 테라헤르츠파 이미징 시스템을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제약에 공급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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