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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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상적 의미의 실내장식을 보다 차원 높은 「실내건축」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하는 민영백씨(48)는 지난 22일 일본·호주·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9개국 대표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APSDA)의 초대회장.
그는 요즘 우리의 실내건축이 무국적화되어 가고있음을 안타까워했다. 『호텔이나 빌딩 등의 내부분위기를 보면 어느 나라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내부도 획일적으로 기능위주로만 되어 있지요.』
실내건축은 「문화의 산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인테리어디자인이 독립된 전문분야로 정착되고 성장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내건축의 핵심을 「인간적인 공간」 조성에 둔다. 생활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빛의 농도, 색깔의 조화, 모양, 냄새, 습도 및 공기의 이동까지 고려해야 하고 심지어 집주인의 성격, 사무의 특성까지 실내건축내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값비싸고 호화로운 것이 좋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과소비 실내장식으로 낭비하는 액수가 엄청나다』고 지적한 그는 올바른 실내건축을 위해 세미나·강습회 등을 꾸준히 열고 전문인 양성을 위해 실내건축사 자격증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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