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한에 무기공급 중단/정부 당국자/작년9월 한국과 수교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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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안갚은빚 47억불 상환요구/북선 전력 혼란…핵개발 강행
소련은 지난해 9월말 한국과 수교한 이후 북한에 대해 공격용 무기 공급을 중단,이제까지 한건도 넘겨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난 89년 한소 양국이 상호 영사처를 개설한 직후부터 북한과 소련의 군사적 협력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한소 수교후 한국이 경협자금 30억달러를 제공키로 하며,북한에 대한 공격용 무기 판매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해 소련이 이를 받아들인 이후 공격용 무기의 대북한 판매는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한 소식통은 『북한의 무기체계는 대부분 소련에 의존해왔으며,특히 항공기·탱크·잠수함등 첨단무기의 경우 소련에 전적으로 매달려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소련의 군사지원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북한의 전력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를 강력히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련은 지난 88년 북한에 미그­29 5대를 비롯,SU(수호이)25 프로그푸트 10대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도된 이후 첨단무기 제공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89년 9월 동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부터 합동군사훈련도 중단되는등 군사협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북한은 또 소련이 이미 누적된 채무 47억6천만달러의 상환을 요구하고 과거와 달리 무기공급에 대한 대가도 당장 지불할 것을 요구해 방어용 무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소련으로부터 무기공급이 없어도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을 비롯,잠수함등까지 상당부분의 무기를 자체생산할 수 있도록 힘써와 전력을 과소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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