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평양서 2차 회담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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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개최된 북.미 관계정상화 첫 실무회담과 관련, "미국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와 함께 추가로 건설 중인 2기의 원자로 폐쇄 및 기생산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HEU) 신고를 북측에 회담 의제로 제기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6일 오전 뉴욕 재팬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측은 어제 회담에서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금지법 적용 해제를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6일 속개될 실무회담 둘째 날 회의에서는 이들 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법적 요소들을 양측이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힐 차관보는 "1980년대와 그 이전 사건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아웅산 폭탄테러와 KAL 007기 폭파 사건 등이 주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 2400만 달러의 해제 문제와 관련, "15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BDA의 돈 세탁 혐의가 드러난 이상 미국기업들이 이 은행과 관계를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힐 차관보가 대표로 참석한 이번 회담은 2.13 북핵 합의에 따라 열렸고, 2차 회의는 다음달 중순께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뉴욕=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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