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척추관 협착증 노인만? 젊은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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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 척추 뼈가 주저앉거나, 척추관 안쪽의 뼈나 인대가 기형적으로 자라 신경을 누른다.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것.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척추관 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이영상 과장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젊은 나이에 척추 뼈가 비후돼 신경을 압박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며 "젊다는 것 때문에 '설마'하며 진단을 놓쳐 병원을 전전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4.5번 요추 사이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협착증은 척추 뼈 여러 마디에 걸쳐 나타난다. 증상도 다소 다르다. 특징적인 증상은 다리나 엉치가 아파 걷거나 서있기가 힘들다는 것. 하지만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감소한다. 젊은 환자의 경우엔 서 있을 때 허리나 엉덩이 통증만 보이기도 한다. 빠르면 30대에 증상이 시작되고, 50대에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잦다.

다행히 진단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장치로 쉽게 하고, 치료 결과도 좋다. 이 과장은 "노인들과 달리 여러 마디에 걸쳐 신경 압박을 풀어주지 않으면 계속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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