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해 보니 답이 '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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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강의만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예복습만 하게 해서는 성적을 올릴 수 없다. 기숙학원들은 저마다 독특한 공부법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대일학원 비발디 캠퍼스 학생들은 정규수업 과정에 자기주도적 학습시간을 두고 있다. 자율학습 시간과 유사하지만 학습 내용은 좀 다르다. 학원 측은 이른바 '마스터리 카드'를 준다. 학생들은 여기다 그날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관해 시험문제를 스스로 출제한다. 문제는 자신이 가장 잘 틀리는 유형으로 낸다. 즉 사지선다형에 약한 학생은 그 형식으로, 주관식에 약한 학생은 주관식으로 문제를 낸다. 그 카드 뒷면에는 답과 풀이, 답의 근거가 되는 이론 등을 적어 놓는다.

학습 매니저가 이를 확인하고 학생이 출제한 문제와 실제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비교해 준다. 학생이 그 문제를 잘 이해했는지도 확인 한다. 스스로 문제를 내고 답을 적고 확인받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학원의 소위 'D-MAS' 프로그램, 즉 '자기주도적 카드 학습법'이다.

무작정 읽고 외우고 이해하게 하는 학습법만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 기숙학원들은 저마다 특유의 공부법을 개발, 학생들에 적용하고 있다. 수년간의 강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독특한 학습법들이어서 이채롭고 흥미를 자아낸다. 강사들이 강의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의 일반 재수종합학원과는 차별화된 학습법들이다.

대일학원은 마인드맵 학습법도 도입하고 있다. 학생들에 큰 종이 한 장을 준다. 학생들은 그 종이 한 가운데에 핵심이 되는 주제를 적는다. 그 주제를 중심으로 연관되는 내용을 나뭇가지 형태로 뻗어나가며 적는다. 종이 한 장에 주제와 관련된 것들이 거의 다 담긴다. 이 방법은 학습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청솔기숙학원은 개인과외와 유사한 학습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 후 각자 정해진 시간에 대강당으로 간다. 대강당에는 12개의 작은 부스가 있다. 하나의 부스 안에서 학생 2명이 한 명의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그 주에 배운 내용 중 모르는 것을 물어보거나 강사가 내준 문제를 풀어본다. 두 명이 한 명의 강사로부터 배우지만 사실 일대일 과외와 비슷한 효과가 있어 좋다. 학생 한 명당 1주일에 2회 50분씩 여기서 배운다. 일본의 기숙학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학원 관계자는 말했다.

이천학림기숙학원은 CELC(Ceiling effect learning curve)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 적용하고 있다. 입소하면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해 개인별 목표를 설정한다. 그에 따라 진도.교재.일정.평가분석 등을 학생마다 다르게 한다. 1년을 8단계로 나눠 개인별 학습 일정을 잡되 학생에 따라 단계별 적용되는 학습법이 다르다. 단계에 따라 학생의 변화를 체크하고 입시전략을 바꾸기도 한다.

학원은 학생들의 성적 발달 유형을 파악, 여러 가지 대표 모델을 만들었다. 성적이 초반에 미진하다가 후반기에 갑자기 올리는 케이스, 초반에 크게 오르고 그 성적을 유지하는 케이스, 처음부터 꾸준히 올라가는 경우 등이다.

강사들은 학생의 성적과 성향을 분석해 학생이 어느 모델에 해당하는지 파악한다. 그 결과에 따라 각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을 적용해 학습 컨설팅을 한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지만 다들 10월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학원 측은 소개했다. 그 후 한 달간 성적과 컨디션을 유지해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안성정일학원은 학습피드백시스템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법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적용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느 과목과 단원이 뛰어나고 부족한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차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학생에 따라 효과적인 학습법을 적용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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