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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선동열 '한국야구 구원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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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경문 감독(左)과 선동열 감독. 사진은 2005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때 손을 잡은 두 감독의 모습. [중앙포토]

김경문(49)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5일 "프로야구 전.현직 감독들이 모여 고심한 끝에 최근 안정된 팀 운영능력을 보여준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며 "이달 말께 감독 선임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발표를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 강병철(61)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재박(53) LG 트윈스 감독, 서정환(52) KIA 타이거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김경문 감독의 젊은 패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한 KBO 관계자는 "재야보다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감독을 뽑자는 데 의견이 모였고, 나이가 젊고 두산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둔 김 감독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재박 감독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참패가 감점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선수들을 이끌고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오늘(5일) 아침에 KBO 하일성 사무총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임명 사실을 들었다"며 "감독 경력도 일천하고 팀(두산)을 꾸리기도 벅찬 상황이라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한국 야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불사조' 박철순 투수와 배터리를 이뤄 OB 베어스(현 두산)의 우승을 이끈 수비형 포수 출신이다. 1994년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04시즌부터 친정인 두산 사령탑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 수석코치는 선동열(44) 삼성 감독으로 정해졌다. KBO는 선 감독을 수석코치 및 투수코치로 선임했고, 나머지 코치 2명은 김 감독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김 감독과 함께 유력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였으나 나이와 짧은 경륜을 들어 감독직을 고사하는 대신 "투수코치라면 맡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은 11월 30~12월 2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KBO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 중 4월 초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외야수 각 10명 등 45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 중 24명이 아시아예선에 나선다.

김 감독은 "기꺼이 국가에 희생할 마음을 가진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라며 "국제대회는 베테랑의 경험이 중요하다. 그동안 대표팀에 뽑혔던 고참 선수들은 한국 야구의 도움을 받았던 선수들이라 생각한다"며 고참 선수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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