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역할」에 승부 걸었다(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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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업무단순화·의사결정 단축도 한몫
『다른 기업이 쓰러져가는중에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키워놓았다』『10여년새 종업원은 10만명 이상 줄이면서 매출은 두배이상 늘고 사업영역도 놀랍도록 확장됐다.』
올해 미국의 경영자협회에서 최고경영자로 뽑힌 제너럴 일렉트릭(GE)그룹의 존 웰치 회장에 대한 평가다.
지난 81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웰치씨는 각 사업부가 해당업계에서 초일통기업(1등 또는 2등)이 될 것을 요구했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체를 매각했다.
TV생산을 중단하고 광산과 전자소비제품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1백억달러에 해당하는 사업을 처분했다.
한편으로는 초일류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보그워너화학등)을 과감하게 매입,취임이래 2백50억달러어치의 기업을 사들였다.
이 결과 종업원수는 80년 41만명에서 90년말 현재 30만명으로 줄었으나 매출액은 이기간중 2백68억달러에서 5백84억달러로 늘었다.
웰치 회장은 기존의 관료주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관리자의 역할은 근로자들이 나름대로 작업개선을 추진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그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80년대는 생산성 증대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무기였다면 90년대는 제품개발·시장창조·소비자서비스·세계화 등 경영전반에 관한 활동에서 「스피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업무의 단순화와 의사결정시간의 단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컨대 SPEED(잽싸게),SIMPLICITY(간단 명료하게),SELF CONFIDENCE(자신감 있게) 등 「3S」가 GE사의 경영모토라 할 수 있다.
GE그룹은 현재 이를 위한 의식개혁 운동으로 「WORK OUT」(성취해낸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을 가장 가까이서 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GE창업이래 쌓여있는 여러가지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리더(관리자)들이 종업원들이 생각하는 바와 행동양태를 알게하는 것이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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