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는 리모델링중] 2. 건물主 시민단체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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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맨해튼의 재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시민단체 다운타운 얼라이언스(Downtown Alliance)의 셜리 자피 부회장을 만났다. 1995년 조직된 단체로 회원 대부분이 이 지역에 건물을 갖고 있다.

이들은 로어 맨해튼에 기업개선 구역(Business Improvement District)을 정해 활성화에 나섰다. 자피 부회장은 "도심 재개발에는 소프트웨어의 요소도 중요하다"면서 "세제 혜택처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부터 각종 거리 활동, 이를테면 주말 축제와 거리 음악회를 벌여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일까지 소프트웨어적 접근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낡은 거리의 지저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위생.안전을 확보하는데 치중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자체 보안 요원을 두고 청소원도 시와는 별도로 고용했다. 가로등을 더 세워 거리를 밝게 만들고 보도 포장을 바꿨다. 상점 간판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보조금도 주었다. 보조금의 일부는 시에서 지원했다.

이어 레스토랑과 소규모 상점에 대한 세금 혜택, 중소 기업 유치를 위한 보조금 제도를 시 정부에 요구해 얻어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종업원 1백~2백명 규모의 업체다. 2004년 12월 31일까지 로어 맨해튼으로 시설을 옮기거나 기존 계약을 연장하면 피고용인 한 사람당 3천5백달러씩 지급한다. 또 75년 이전에 지은 건물의 주인에게는 평방피트당 2.5달러(평당 약 10만원)의 세금을 깎아줌으로써 건물 임대료가 내려가도록 했다. 개보수 빌딩에 대한 세금 감면도 따냈다.

이런 혜택 덕분에 로어 맨해튼에서 새로이 임대되는 업무시설 면적은 2002년 1분기 3만5천5백평, 4분기에는 12만7천5백평으로 늘었다. 휴스턴 스트리트 남쪽 로어 맨해튼의 상주인구가 지난 5년 사이 2만5천명에서 3만명으로 증가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 아니겠느냐고 지피 부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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