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학습 위한 완벽한 교육 시스템 자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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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CEO(3)- 정랑호 이지외국어학원 대표이사

정랑호(42) 대표이사는 늘 바쁘다.

아침 일찍 학원에 나와 자정을 훌쩍 넘겨 퇴근하는 일이 1년에 360일이나 된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종종 직접 강단에도 선다.
그의 사무실은 앉을 틈도 없다. 교재개발 등 연구작업으로 늘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연구하는 학원의 원장실은 깨끗할 수가 없다"는 게 그의 변명 아닌 변명이다.

지난달 26일 이지외국어학원 대치본원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우선 이지외국어학원학원의 성공 비결을 "직원들의 헌신적인 희생"에서 찾았다.
"입시철이면 새벽 2시까지 수업과 상담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간 자체 개발한 교재만 1000권이 넘어요. 직원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특히 외국인 교사의 경우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기는 건 이해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어요. 이지의 성공은 이런 열정과 희생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 학원은 1998년 대치동에서 200여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13개 국내 캠퍼스와 뉴저지.밴쿠버에 해외 캠퍼스를 갖춘 대형 학원으로 성장했다. 학생 수만 1만 여명에 달한다. 8년 간 특목고에만 1084명을 보냈다.
대치동 학원가 붐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많은 어학원이 이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경영학도였던 정 대표가 영어교육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뭘까.
그는 이를 "우연이자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유학을 앞두고 우연히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어요. 그러곤 유학 길에 올랐는데 그 경험이 잊혀지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와서 또 가르쳤습니다.
결국 '아, 내가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구나'했죠. 그래서 학원을 열게 됐습니다."

이지외국어학원은 학부모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원"으로 소문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대표는"재밌고 쉽게 하는 공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교육과정을)무척 힘들어하지만 확실한 학습효과를 거둡니다. 힘들게 공부해야 보람도, 성과도 큰 법이지요." 정 대표는 체계화된 운영시스템, 확인학습을 위한 완벽한 인프라를 이지학원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다른 어떤 기관에 적용해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확립돼 있습니다. 매달 제공되는 강의계획만 봐도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십 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확인학습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이지외국어학원에선 ETS와 같은 환경에서 자체 토플시험이 가능하고, 국내 어학원 중 유일하게 말하기에 대한 동시 시험과 채점이 가능한 IT기술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가 보는 영어공부의 첫 걸음은 언제부터일까.
이에 대한 그의 답은"언어학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과거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어학실력이 좌우됐지만 지금은 환경적 요인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6세부터 영어와 친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미국 아이들과 동일한 수준을 학습해 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정 대표의 앞으로의 꿈은 전국에 우수한 영어교육 인프라를 만드는 것. "지금껏 우수한 영어교육기관은 서울, 특히 강남권 일대에 집중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방에 양질의 영어교육 인프라를 전파해 교육서비스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는 한국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영어학습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과정을 지켜 봐줄 것"을 당부했다.

"부모님들을 보면 참 급해요. 학원 한달 보내고 '왜 실력이 늘지 않느냐'고 성화시죠.(웃음) 그런데 과정이 좋으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가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 정랑호 대표이사 약력
▶특목고 전문 입시 컨설턴트▶강남 외국어학원협의회 회장▶한국외국어대 영어과 겸임교수▶이지외국어학원 대표원장 ▶저서 '빵점부모 백점부모' '꼬불꼬불 영어듣기''외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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