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건축도 섹시해야 아름답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8면

비니 마스는 199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동업자인 야콥 반 레이스(39)와 나탈리 드 브리(38)의 이름 머릿글자를 딴 MVRDV 건축설계사무실을 내며 세계 건축계에 떠올랐다. 조경학을 공부하고 선배 건축가인 렘 콜하스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시대 유행을 따르거나 예쁘장한 집을 짓기보다는 토론을 불러오고 단조로운 건축문화를 극복하는 도발적이며 섹시한 건축 설계에 관심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설계 작업 시간의 반 이상을 연구와 자료수집에 보낸다. 나는 이런 태도를 '인포메이셔니즘(informationism)'이라 부른다. 정보 활용을 통해 형태를 이끌어내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

현장 조건과 건축주의 욕구를 충분히 연구한 뒤 머리 속에서 익은 그 구상을 초기 단계부터 구조사무실과 함께 해 현실로 꾸며낼 수 있도록 공학 문제를 같이 풀어나간다."

마스는 자신들의 작업을 '건축적 극장' '건축적 풍경'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평가를 "그럴 수도 있겠다. 우리는 평범한 콘크리트 상자보다는 시끌벅적하건 명상적이건 논란과 논쟁을 일으키는 생각거리를 주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건축에 대해 "생태와 개성, 또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과 독자성을 조화시킨 건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