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포트] 인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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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탑스'란 이름이 생소하다면 휴대전화를 한 번 꺼내보자. 자신의 전화가 삼성 애니콜이라면 인탑스의 제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30%다. 인탑스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공급하는 7개 협력업체 중 가장 높은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985년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선정돼 유선전화기를 만들어 납품해오다 88년부터 휴대전화기 케이스로 주종목을 바꿨다. 삼성전자의 간판협력업체인 만큼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과 운명을 같이 한다. 그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인탑스의 매출도 급상승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2006년 아시아에서 가장 성장한 100대 기업'에 1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니콜 '울트라에디션' 중 가장 얇은 6.9㎜ 두께의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달부터는 휴대전화의 내장형 안테나 생산도 시작했다.

인탑스는 시장개척과 생산단가 절감 등을 위해 중국 텐진(天津)과 위하이(威海), 인도 하리아나주 등에 해외사업장도 두고 있다. 덕분에 국내 생산은 증가 속도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텐진 등 해외생산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287억원 매출에 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5년보다 각각 8.19%, 10.26%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55억원으로 15.14% 감소했다.

2만655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인탑스의 주가는 최근까지 지루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최근 일주일간은 계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2일 2만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탑스의 이 같은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대부분 해외법인의 성장성과 함께 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매수'추천 리포트를 내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케이스 생산증가속도가 감소추세지만 올해 천진법인의 생산량 증설로 지분법평가이익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6000원.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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