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정국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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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라이나공 경제협정 거부/옐친,지방선거 연기 설득 실패
소련 정치상황이 또다른 혼돈상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다음으로 강력한 우크라이나공화국이 경제공동체 협정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가했고,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도 보수파 승리를 우려해 지방관리선거 시기의 연기를 의회에 요청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한편 아르메니아공화국 최초 대통령선거에서는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지도자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모스크바·동경 AP·로이터=연합】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이 소 연방을 결속시키기 위해 고르바초프 대통령 주도아래 마련돼 18일 서명예정이던 경제공동체협정에 불참한다고 17일 선언,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은 협정안 내용중 연방은행등 새로운 금융체제가 각 공화국에 경제통제권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음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그리뇨프 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 부의장의 한 측근은 『우크라이나공화국은 독자적인 중앙은행을 창설,자체통화를 발행하고 경제정책을 통제할 완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경제공동체협정은 이같은 우리의 요구를 배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외신 종합】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보수파 승리를 우려,오는 12월 실시 예정인 지방관리선거를 연기할 것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 호소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지방관리를 선출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옐친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공무원들이 개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면서 최고회의를 선출하는 내년 봄까지 지방관리 선출을 연기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었다.
【예레반 로이터=연합】 16일 실시된 소련 아르메니아공화국 첫 대통령선거에서 민족주의자인 레본 테르­페트로시얀 후보(46)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선거관리위원회 한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이번 대통령선거 중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테르­페트로시얀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자결협회소속 파루이르 아리키안 후보가 2위,국민 다슈나크추튠당 후보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이날 테르­페트로시얀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테르­페트로시얀 후보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테르­페트로시얀 후보가 예레반근교의 아타샤트에서 84%의 지지를 얻었으며 전체적으로 약 70% 지지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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