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취소' 박찬호, 향후 일정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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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조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려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조절을 예년보다 빠르게 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으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것이다.
 
메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범경기 대신 박찬호를 마이너리거와의 평가전에 나서게할 전망이다. 따라서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투수코치가 그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는 대신 스카우팅리포트만 받아볼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거와의 평가전은 아무래도 득보다 실이 많다. 빅리그 편입을 위해 무섭게 덤벼들고 달려드는 유망주 타자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

잘하면 본전, 혹시나 의외의 난조로 대량 실점을 할 경우에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코칭스태프가 실전에 나서도 충분하다고 판단할만큼 준비가 이뤄졌으나 뜻밖의 돌발 상황으로 등판이 늦어지게 됐다.
 
뉴욕 메츠 홈페이지는 2일 스프링캠프에 앞서 입단한 박찬호에 대해 톱기사로 집중 조명했는데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피터슨 투수코치의 평가를 소개했다.

랜돌프 감독은 "박찬호의 빠른 커브(슬러브)가 좋다"며 높은 점수를 줬고, 피터슨 투수코치도 "베테랑의 존재감이 마음에 든다.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선생이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박찬호의 캠프 초반 성과가 만만치 않게 좋았음을 보여주는 증거. 이런 모양새를 갖춰놓고 난데 없는 비자 발급 지연으로 등판 기회를, 그것도 새 유니폼을 입고 새 팀에서의 첫 선을 다소 늦추게 됐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김성원 기자[rough1975@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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