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중국동포의 국적회복 요구 -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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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국 외부에 독립국가를 가지고 있는 중국 내의 소수 민족은 조선족밖에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중국의 발전에 막대한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조선족 문제는 중국 당국과 타협을 하면 된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불법 체류자들이 해당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시위를 하는 경우가 없다니…. 세계 어디에 우리와 같은 비극적 현대사가 있던가? 이들이 왜 불법 체류하게 됐는가? 제 집에 돌아오는 것이 불법이 되는 '재외동포법'을 1998년에 만들었기 때문 아닌가.

▶한국 경제의 살 길은 중국 진출이며, 중국 진출을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이 조선족이다. 이왕이면 이들에게 한국 국적을 주고 우리 경제를 위해 함께 힘쓰도록 하는 것이 추방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몇십년 전에 죽은 시체를 찾아가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아낌없이 주는 미국이나, 패전 후 중국에 갇힌 일본인을 데려간 일본과 비교해 보자. 대한민국 정부의 이런 태도가 해외공관에서의 자국민 무시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중국 동포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다.

▶중국동포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핵심인 것이다. 지금 일제 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독립운동하러 가겠는가?

▶대한민국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굴 것이 아니라 중국의 화교처럼 해외 한국 국민의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외국에 사는 동포들을 진정한 국민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형상 한국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외면한다면 우리 모두 그들에게서 더 큰 화를 당할지 모른다. 10년, 20년 뒤의 일을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