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을 앞두고 버스 노사가 밤샘 협상을 벌이며 진통을 겪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새벽까지 마지막 조정회의를 계속했다.
양측은 22일 버스노조가 조합원 86.8%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이래 파업 협상을 벌여왔다. 버스노조는 '임금 12.1% 인상' '주당 근로시간 5시간 단축(현행 50시간)' 등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28일 오전 4시에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은 2005년 말 기준 27.5%다.
하루 4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지하철과 달리 시내버스는 필수 공익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사측이 대체 인력(버스기사)을 투입할 수 없다. 파업 직후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운행률 80~90%를 유지하는 지하철과 달리 버스 파업으로 인한 교통난은 극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노조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주면 2000억원대의 추가 적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도 전체 68개 버스회사가 각각 운송 원가 대비 4%씩의 기본 이윤을 챙기고 있기 때문에 사업조합이 그 이윤을 포기하면서라도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