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백50억 변칙상속/국세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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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계열사 주식이동 조사
국세청은 최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일가가 변칙적으로 주식을 증여하거나 상속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2일 재무위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최근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일반 법인조사 과정에서 정회장 및 그 일가의 계열기업에 대한 소유주식 거래가 빈번하고,특히 증권거래소를 통하지 않은 장외거래를 이용하여 2세들이 대량의 주식을 취득하는 등 변칙적인 사전상속,또는 증여혐의가 나타났다』고 밝히고 『현대그룹의 계열기업을 대상으로 정주영 일가에 대한 주식이동 조사에 착수해 현재 진행중』이라고 말했다.<관계기사 2면>
국세청은 이미 10여명의 특별세무조사반을 현대에 투입,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변칙적인 주식거래 여부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일 현재 1백50여억원 상당의 변칙상속·증여혐의와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3일 믿을만한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김덕룡 의원(민자)은 『정명예회장 일가는 지난해 계열법인 주식 1백50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올들어서만도 8월말 현재 모두 1백10여만주(2백억원 추정)이상 매각하는 등 지난 20개월간 모두 3백90만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이같은 대규모 주식매각은 창업 2세들간 현대그룹 계열사의 재산분배를 앞두고 그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계열사의 주식이동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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