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간만에 이름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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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경수(LIG 그레이터스)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남은 경기 전승 뒤 대한항공 점보스의 전패를 기대해야 하는 LIG를 생각하면 뒤늦은 분발이다.

LIG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로 꺾었다. 이경수(24득점)는 서브 3점, 블로킹 3점, 후위공격 5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두 차례였지만 올 시즌은 처음이다. 이날 24득점을 추가해 개인 통산 처음으로 1500득점(1518득점)을 돌파했다. 이경수는 올 시즌 세터 원영철과 좋은 호흡을 보여 주지 못했다. 원영철은 주전 세터 이동엽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뒤 팀을 책임져 왔다. 원영철의 토스가 윈터스에게 몰리면서 이경수가 두 자리 득점조차 못하는 경기도 늘었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동엽이 복귀하면서 이경수의 공격도 늘었다.

1, 2세트를 손쉽게 따낸 LIG는 3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윈터스를 빼는 등 여유를 보이다 양성만(25득점)이 분전한 한전에 세트를 내줬다. LIG는 4세트에서 센터 방신봉(13득점), 레프트 홍석민(20득점) 등이 블로킹 7개로 한전 공격을 차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전 양성만은 서브 3점, 후위공격 10점을 기록했지만 블로킹이 2점에 그쳐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양성만은 4세트 막판 2인 블로킹으로 이경수의 공격을 가로막았으나 공이 남재원(11득점) 손에 걸린 것으로 판정돼 아쉬워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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