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수역은 해양생태계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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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방한계선(NLL)을 접하고 있는 서해 중부해역에 서식하는 신종 어류 두 종이 발견됐다. 신종 어류는 밴댕이류 한 종과 곰치류 한 종으로, 신종 밴댕이류는 기존 밴댕이와 몸 색깔이 다르고 크기가 작다. 신종 곰치류는 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분리돼 있어 두 지느러미가 연결된 기존 곰치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5일 '해양생태계 기본조사' 보고서를 통해 NLL 수역에 플랑크톤 등 부유생물 420종, 갯지렁이 등 저서생물(바다나 하천 바닥에 사는 생물) 466종, 해조류 51종, 어류 등 유영동물 126종 등 1063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동물 플랑크톤 1종, 저서생물 244종은 아직까지 학계에 기록되지 않은 새로운 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물 플랑크톤 59종도 미기록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부가 NLL 수역에 대해 대규모 해양생태계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1단계로 서해 중부해역 5400㎢를 조사했고 2015년까지 우리나라 동.서.남해의 해양생태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양부는 보고서를 통해 "NLL수역은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사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에선 바다에 사는 생물과 강에 사는 생물이 모두 발견된 점이 특이한 현상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백령도 주변까지 한강 담수가 유입되고 한강 하구 갯벌을 통해 다양한 물질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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