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2.4%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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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재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의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사용자 측에 권고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올해 임금인상률 가이드라인으로 2.4%를 제시했다.

경총은 2005년 3.9%, 지난해 2.6%의 임금 임상률을 권고했다. 비상시국이던 외환위기 직후를 보면 ▶1997년 동결 ▶98년 총 인건비 20% 감축 ▶99년 구조조정 완료기업은 동결, 구조조정 진행기업은 삭감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경총이 이제까지 숫자로 제시한 임금 인상률로는 이번이 역대 최저 수준인 셈이다.

경총의 이상철 책임전문위원은 "우리의 임금 수준이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만큼의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월 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3%, 비정규직은 18.2%로 제시한 바 있다.

경총은 특히 대졸 초임과 고임 대기업의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요청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337달러로 일본(3만5490달러)의 절반 정도인데 대졸 초임 연봉은 2255만원(2만3600달러)으로 일본 대졸 초임 2384만원(2만4950달러)에 육박(94.6%)한다는 것이다. 경총의 임금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기업들이 임금 협상을 할 때 참고자료로 많이 활용한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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