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자녀 세대' 총각 폭탄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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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중국 총각들이 배우자를 제때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청소년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남성의 배우자 확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결혼 적령기(24~34세)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 앞으로 큰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한 남성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인구 팽창을 막기 위해 이때부터 산아 제한 정책을 도입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졌고, '한 자녀 낳기' 정책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80년대 들어서는 성비(性比) 왜곡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시기에 태어난 인구 중 여성 대 남성의 비율은 100대 115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의 신생아 성비는 100대 11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연구센터는 또 "남성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남녀 교제 공간이 부족하고, 여성의 배우자 선택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추세도 남자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힘든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센터의 천천(陳晨) 연구원은 "70년대 태어난 남자가 동년배 여성 중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이라며 "결혼 적령기를 넘어서도 독신으로 사는 남자가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 남성의 58%가 "배우자는커녕 여자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낸다"고 답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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