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타지크공 비상사태/공산당강경파 개혁파 대통령 몰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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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군중들 공산당 퇴진요구 시위
【모스크바 AFP·AP·로이터·DPA=연합】 공산당 강경파가 장악하고 있는 소련 타지크공화국 최고회의는 23일 공화국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개혁파인 카드레딘 아슬로노프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사임시켰다고 소련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공화국 최고회의는 이어 라흐만 나비예프 전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를 다음달 27일 차기대통령이 선출될때까지 대통령권한 대행을 맡도록 선출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타지크공화국 최고회의는 아슬로노프 대통령이 22일 공화국내 공산당활동을 금지하고 재산몰수 결정을 내린데 반발,▲공산당활동금지령 무효화 ▲모든 공화국기관의 레닌기념물 보호 등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타지크공화국 누룰로 후바이둘라예프 검찰총장은 이날 최고회의에서 아슬로노프와 공화국 수도 두샴베시장 마크수드 이크라모프를 『위헌적 포고령 발동과 레닌동상의 불법제거를 명령한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국 최고회의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수천명 군중들은 최고회의청사 주변에서 공산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야당인 민주당과 회교부활당이 조직한 것이며,최고회의의 즉각 해체와 다당제 총선실시를 요구했다.
한편 신임 최고회의 의장대리로 선출된 나비예프는 지난 82년부터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연방대통령이 집권하기전까지 3년반동안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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