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2011 대구 감동 작전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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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이 22일 대구에 도착하면서 대구시와 유치위원회의 '감동 작전'이 시작됐다.

◆월등한 대회 시설=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육상경기장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2005, 2006년 대구 국제육상대회에 참가했던 IAAF 집행이사와 선수들로부터 '월드 베스트'란 칭찬을 받았다. 2002년 월드컵 축구가 열렸지만 애초부터 육상을 위주로 하는 종합경기장으로 설계된 덕분이다.

관중석 하단에는 선수들이 미리 몸을 풀 수 있도록 50m 트랙이 갖춰져 있으며,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에 이동 통로를 두고 있다. 두 차례 국제육상대회에서 방송 중계 시설 등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6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도 IAAF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IAAF 평가단은 이미 경쟁 도시인 호주 브리즈번을 다녀왔다. 평가단은 브리즈번의 높은 육상 열기와 환경친화적인 선수촌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으나 메인스타디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대구 유치위는 브리즈번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첨단 스타디움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3000명 이상의 기자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대규모 미디어촌 건립'이라는 맞불 작전도 세워 놓고 있다. IT 강국의 장점을 미디어촌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육상 진흥책 제시=문화관광부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은 22일 '한국 육상 중장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호주에 비해 열세인 육상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으로 평가단에 설명할 예정이다.

우수 육상선수 발굴을 위한 'NEST(Next generation Sports Talent) 프로젝트'에는 우수 선수 1인당 연 500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최장 10년까지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천후 육상경기장 건설과 육상 중심의 '한국형 스포츠클럽'을 만드는 방안도 있다. 회원제 스포츠클럽 개설 신청 시 육상을 포함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병아리 육상 대회'=2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IAAF 평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이 육상대회'가 열린다. 대구에 있는 어린이집 300여 곳의 4~6세 원아 5000여 명이 참가해 대회 유치를 기원하는 매머드 행사다. 참가 어린이 가운데 300명은 선수로 뽑혀 3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공 던지기, 줄넘기, 30m 장애물 달리기 등 다섯 개 종목의 경기를 펼친다. '미래 육상 꿈나무들의 달리기'를 보면 평가단도 감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의도다. 다분히 감성에 호소하는 접근이다.

대구=신동재, 홍권삼 기자<djshin@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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