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2006-2007V리그] 루니를 누가 말리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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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화재가 '장' 부르자 현대캐피탈이 '멍' 불렀다. LIG는 이틀 동안 두 팀의 '장기알' 노릇을 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LIG에 3-0 완승을 했다. 6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18승5패로 전날 LIG에 승리한 선두 삼성화재(18승4패)에 승차없는 2위가 됐다.

전날 삼성화재는 LIG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3-0).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이 경기를 관전했다. "괜히 보여줬어요. 우리 선수들이 나태해진 게 바로 눈에 띄잖아요." 김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은 첫 세트를 25-17로 낙승한 뒤 2, 3세트엔 역전을 허용하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엔 숀 루니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 루니는 랠리 상황에서 어김없이 뛰어올라 상대 코트에 강타를 꽂아 댔다. 그는 이날 양팀 최다인 24점을 올렸고, 61.5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LIG는 프레디 윈터스(18득점)와 이경수(15득점)가 분전했지만 장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전 5연패에 빠졌다.

여자부에선 11연승을 달리던 최강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2-3으로 무너졌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이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경기였다"고 할 만큼 명승부였지만 5세트 14-14에서 흥국생명 주포 김연경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반발해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도로공사의 라이트 공격수 레이첼은 백어택으로만 15득점 하는 등 34점을 퍼부으며 '대어'를 잡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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