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재배치 1단계 마무리(경영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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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동화·수직계열·물류 합리화로 경쟁력 향상
고려합섬(사장 이상운·55)은 지난 2년동안 2천2백39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구축(Restructuring) 1단계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석유화학(고려종합화학)→수지(고려석유화학)→섬유(고려합섬)로 이어지는 플랜트를 울산단지내에 집결시키고 각 공장을 컨베이어벨트·파이프라인·무인수송기계를 통해 하나의 공정으로 통합,수직계열화와 물류합리화를 동시에 꾀한 것이다.
고합은 이를 통해 매년 3백25억원의 원가절감을 할 수 있게 되고 1인당 매출액도 연간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생산성을 2배 가까이 높여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제품의 경우 평균 30% 정도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고려합섬 사장은 『80년대 중반 한국에 밀려 세계무대에서 사라졌던 일본 합섬제품이 그동안 자동화를 통해 다시 경쟁력을 회복,세계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따라서 갈수록 치열해질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공장자동화에다 수직계열화·물류합리화를 통합한 구조 재구축을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고합은 이 과정에서 풀을 먹여 실을 뽑는 기존방식에서 고속으로 물을 쏘아 실을 뽑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연간 28억원을,실을 감는 빔의 크기를 4배로 대형화시켜 회전속도를 30% 이상 증가시킴으로써 연간 5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됐다.
이번 구조재구축 재원중 1천1백억원은 정부의 특별외화대출로 조달했고 나머지 1천1백억원은 자체조달과 은행차입으로 해결했다.
이사장은 『국내 어느 업체든지 희망하면 핵심기술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공개하겠다』며 『솔질히 구조재 구축을 시도한 우리도 결과에 놀란만큼 이를 공개해 국내직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울산단지는 대량 저가제품 위주로,기존 안양공장은 소량 고부가가치 생산쪽으로 차별화할 방침』이라며 『가격경쟁력에 여유가 생긴만큼 협력업체들도 지원해 기술개발­자동생산­판매까지 컴퓨터시스팀으로 통합,종합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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