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끊임없는 성추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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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뉴욕 빈민가 브루클린에 서 문제아로 자라나 약관에 세계주먹계를 제패한 철권 마이크 타이슨(25)이 지난9일 18세 소녀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정식 기소된후 3일후 3만달러의 보석금을 물고 일단 풀려났으나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포츠종목중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폭력성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프로복싱의 세계정상인 타이슨은 과연 이혼한 전부인 로빈 기븐스(26)이 말한 것처럼 「성격파탄자」일까.
지난 66년6월 플로리다주 한적한 마을에서 태어난 타이슨은 유년시절을 뉴욕 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보냈다.
10세가 되던 76년 타이슨은 강·절도죄로 비행청소년갱생원에 수용됐고 이곳에서 복싱에 입문, 유명 복싱코치인 커스 아마토(85년 사망)의 눈에 띄어 정식 지도를 받게된다.
글러브를 낀지 4년째되는 86년 20세의 타이슨은 트레버 버빅(33)을 2회 2분33초만에 KO로 뉘고 헤비급사상 최연소 WBC타이틀보유자가 된다.
이후 타이슨은 가공할 핵펀치를 앞세워 「프로복싱사상 최대의 변란」으로 불리는 90년2월 「동경사건」때까지 연평균 약2천5백만달러(약1백75억원)를 벌어들여 초유의 복싱재벌이 되었다.
지나친 독주로 프로복싱 헤비급 흥행을 반감시키고 있다던 타이슨이 예상을 뒤엎고 마이크 더글러스(26)에게 10회 KO패,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주먹 하나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잡은 타이슨은 링위가 아닌 사생활에서도 끊임없는 추문·소문등을 뿌리기 시작했다.
무학(무학)인 자신에 비해 대조되는 명문대출신인 연상의 영화배우 기븐스와의 결혼, 떠들썩한 부부싸움, 이혼소동, 그리고 음주운전등으로인한 교통사고, 창녀폭행, 19세의 정상급모델 나오미 캠벨과의 스캔들등 각종 사건들을 몰고 다녔다.
심지어 호텔근처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후 다가온 경찰관에게 자신의 롤스로이스를 줘버리는가 하면 결혼선물로 롤스로이스 5대·40만달러어치 보석을 선물, 넘치는 부를 주체하지 못했다.
기븐스와 이혼한후 자신의 전기(전기)에서 『여성을 괴롭히는 일이 즐거웠으며 기븐스를 때린 주먹이 생애최고의 강펀치』라고 기술하는등 다소 병적증세까지 보이더니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의 사나이 타이슨이 이번엔 지난7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21회 블랙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흑인미녀선발대회에 참가한 18세 소녀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정식 법정에 서게된 것이다.
타이슨에 걸린 소송은 두가지인데 미녀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로지 존스가 제기한 1억달러짜리 「상습적인 성적희롱」 사건과 블랙 엑스포 미녀선발대회조직위원장인 모리스 앤더슨이 10명의 미녀대회출전자들과 연명으로 제기한 「미녀선발대회를 더럽히고 약탈해 황폐시키려는 음모를 기도」한 혐의다. 여기에도 수백만달러의 손해배상이 걸려있다.
어쨌든 타이슨은 현재 남녀가 반반인 6명의 대배심에서 행한 청문회를 통해 유죄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됨으로써 검찰수사가 시작된 상태인데 유죄가 확정될 경우 20∼50년의 징역형을 받게될 전망이어서 상당한 곤경에 빠져 있다.
타이슨측은 레이건대통령 저격범이었던 존 힝클리사건을 맡았던 미국최고의 변호사 빈선트 풀러와 인디애나주 최고의 인권변호사인 제임스 보일을 선임해놓고 있다.
그러나 그의 상대는 대부분 경력 1년 미만의 무명변호사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입장.
청문희에서 드러난 결과로만 보면 타이슨이 미녀대회리허설장소에 나타나자 수많은 참가자들이 그와 사진을 찍기위해 몰려들었고 그 와중에서 타이슨은 마치 창녀촌에 들어선 건달처럼 아무하고나 포옹하고 몸을 비벼대는 행동(매킨지양의 증언)을 했던 것은 사실인듯.
그러나 정작 결정적인 강제추행혐의(타이슨이 호텔방으로 데려갔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미녀대회 후보들중 토냐 테일러와 노르마 돌모등 2명은 『그 시간에 타이슨은 자신들과 음악회에 가 있었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대배심의 판결에 대해 세계복싱팬들은 타이틀전 못지않게 관심을 쏟고있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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