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면 제트기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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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한 쇼핑몰에 있는 현지 부동산 개발사 다막의 홍보부스. 쇼핑페스티벌 기간엔 전시된 자동차와 제트기가 경품으로 내걸렸다.

"아파트 할부금 두 번 내면 제트기 줍니다."

이번 DSF(Dubai Shopping Festival) 기간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광고다. 최초 2회 할부금을 완납한 사람에게 최고급 승용차 재규어를 한 대씩 경품으로 주는데, 그 중 한 명에게는 자가용 제트기도 추가로 준다는 광고다.

이 광고를 낸 기업은 다막부동산개발(이하 다막)이다. 다막이 DSF 기간 중 벌이는 판촉행사의 규모는 8700만 디르함(200억원) 정도다.

다막은 두바이의 3대 부동산개발업체로 DSF가 처음 열린 해인 199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이 건설 중인 세계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의 시행사인 에마르, 야자수 섬 프로젝트로 유명한 나킬 등 두 회사는 두바이 정부가 대주주인 반면 다막은 부동산개발 시장 최초의 민간 기업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시내와 쇼핑몰에는 다막의 광고판이 가장 많이 보였다.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이 아니라 다막 페스티벌이라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다막은 2004년 DSF 기간 동안 50%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85%, 2006년에는 105%의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민간업체의 후원으로 행사 자금을 마련하고, 민간업체는 정부 주최 행사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윈윈관계의 전형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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