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센터주인 차량도둑질 시켜/훔쳐오면 폐차번호 붙여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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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차량 도난사건이 일부 카센터 주인들에 의한 조직적인 범죄임이 밝혀져 경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폐차장종업원 조영섭씨(33·전과1범·성남시 신흥동)등 2명을 차량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조씨등이 서울 길동 종합카센터 주인 윤주영시(36)의 지시에 따라 대당 1백만원씩 받고 필요한 차종을 훔쳐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윤씨를 긴급 수배하는 한편 시내 카센터주인 상당수가 조직적으로 대규모 차량절도를 해오고 있다는 조씨등의 제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윤씨로부터 『대당 1백만원을 줄테니 지시하는 차종의 차량을 훔쳐오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달 31일 오전 1시쯤 서울 양재동 은남고 앞길에서 씨름선수였던 이준희씨(33·서울 방학동)의 2천4백㏄ 은색 쏘나타를 훔쳐 1백만원을 받고 윤씨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밖에 서울 강남·경기도 성남시 일대에서 다섯차례에 걸쳐 차량을 훔친 혐의다.
윤씨는 서울 순화동 A사로부터 직원용으로 불하된 쏘나타 2천4백㏄ 중고차량을 대당 20만원씩에 구입,번호판을 조씨가 훔쳐온 차량에 부착하고 차대번호(차량 고유번호)까지 똑같이 변조해 7백만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밖에 3일 최정복씨(65·전 카센터 주인)로부터 『1천8백㏄ 쏘나타 차량을 훔쳐달라』는 부탁을 받고 1백20만원을 받은 뒤 서울 송파구 김모씨(43·회사원)소유 쏘나타 승용차를 훔치려다 순찰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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