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삭발 증언 '봇물'

중앙일보

입력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26)가 '대머리 여가수'가 돼버린 16일 밤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막 문을 닫으려는 캘리포니아 타라자나의 '에스터 미용실'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번쩍였다. 이어 경호원이 미장원 문을 두드리며 스피어스가 왔다고 알렸다. 이때 스피어스는 리무진에 탄 채 울고 있었다.

미장원 주인 에스터 토그노치는 "내일 아침이면 후회할 것이라며 삭발요구를 거절한 뒤 보디가드와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는 틈을 타 브리트니가 전기 바리캉을 집어들더니 스스로 머리를 밀었다"고 전했다.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오마이갓, 다 밀어버렸네. 엄마가 보면 놀라자빠지겠군'이라고 하더라. 브리트니는 몸만 의자에 앉아 있었을 뿐 넋은 나간 상태였다"는 것이다. 또 "삭발이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느냐고 물었더니 브리트니는 '예, 뭐 대충 그런 거다'고 답했다"고 말을 옮겼다. 웹사이트 e-베이의 경매 물건이 된 스피어스의 머리채는 18일 밤 현재 110만달러까지 값이 치솟았다.

민머리가 된 스피어스는 '보디 & 솔 문신가게'에 들러 손목과 엉덩이에 문신을 새로 새겨넣었다. 다음 행선지는 베벌리힐스의 세다스 시나이 병원이었다. 검정머리 가발을 쓴 채 밤 늦게 병원 별실로 들어가 진료를 받고 1시간 뒤 떠났다.

머리털이 없다고 두문불출하는 것도 아니다. 웨스트 할리우드의 몬드리안 호텔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있는 짧은 금발 가발의 스피어스가 목격됐기 때문이다. 앞서 11 ̄14일 나흘 동안 뉴욕에서 술을 퍼마신 스피어스는 15일 과테말라의 안티과 섬에 터를 잡은 '에릭 클랩턴 크로스로드 센터' 재활원에 잠시 들어갔다 나왔다.

한편, 올해 초 스피어스와 잠깐 사귀었던 모델 아이작 코헨(26)은 그녀의 최근 돌발행동들이 두려움에서 비롯됐다고 짐작했다. 이혼소송 중인 남편 케빈 페더라인(29)에게 두 아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이라는 것이다.

코헨은 "브리트니의 아들들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양육권 싸움에서 질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봉제인형처럼 내 팔에 안긴 브리트니가 '왜 모두들 나를 그냥 놔두지 못하는거야?'라며 슬퍼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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