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 떡갈비」서울성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메뉴인 떡갈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동신떡갈비」((484)9794·(470)3156)집이 서울강동구 성내동 강동구청앞 영암병원 부근에 있다..
본래 이 식당은 OB구단 임원·선수들이 애용하는 곳으로, 바쁜 경기일정중에도 내가 가끔 가족을 위해 외식자리를 마련하는 곳 또한 동신이다.
나 자신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한창 힘을 써야할 서울고 야구선수인 아들 준호를 위한 배려이기도하다. 이 집의 독특한 떡갈비와 등심의 맛은 가위 일품이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 마늘·파·참기름등 갖은양념에 버무려 은은한 숯불에 오랜 시간 구워내면 모양이 꼭 넓적한 시루떡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연하면서도 갈비살 본래의 쫄깃쫄깃한 맛이 흔히 대할 수 없는 별미.
한번 맛을 본 사람이 두번째 들를때는 거의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등을 동반해 스스로 떡갈비 예찬을 하는 때문에 유명해져 최근 인근에 분점 두곳을 확장했다고 한다.
이 집의 떡갈비 맛은 2대째 30여년간 손끝으로 이어진 비법에 크게 힘입었을 것이지만 정육점을 직영하며 양질의 고기만을 골라 조리하는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떡갈비 외에 생등심·육회등의 메뉴도 인기가 있는데, 주인의 고향 맛을 담은 평안도 식의 큼직큼직하게 빚은 만두국또한 일품이다.
음식값은 생등심 1인분이 9천원이고, 떡갈비는 1인분이 1만5천원으로 다소 비싼듯 하지만 1인분의 양이 500g이나돼 양이 큰 사람들도 1인분이면 족하다. 그래도 모자란듯한 대식가는 만둣국(3천5백원) 한그릇을 더하면 앉은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할만큼의 포만감을 느낀다.
떡갈비는 이가 부실한 노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집안어른들을 모시고 오붓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갈비구이에 곁들여 직장동료 또는 친구들과 소주 한두잔을 나누다보면 훈훈한 동료애와 우정이 우러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