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 조순형의원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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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민주당 새 대표는 '미스터 쓴소리''왕 탈레반''대쪽 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이날 민주당호(號)의 신임 선장이 된 趙대표는 닉네임이 말해주듯 정치권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원칙주의자로 통한다.그래서인지 그간 당직과는 도통 인연이 없었다.

1935년 충남 천안에서 유석 조병옥 박사의 3남으로 태어나 부친의 후광을 받을 만도 했지만 본인 말대로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화력이 부족한 데다,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않고는 못배긴다"는 성격 탓에 23년 정치인생을 늘 비주류로 지내왔다.

서울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趙대표는 10년 넘게 삼성물산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내다가 81년 친형인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이 정치규제로 출마를 못하게 되자 '대타'로 나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발을 내딛었다.이후 민추협을 거쳐 87년 대선 때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를 외치다 쓴맛을 본 뒤 13대 총선에서 한겨레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90년엔 3당 합당을 거부하고 노무현 대통령 등과 꼬마 민주당을 창당했고,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민당과 합당하며 97년 정권교체에 일조했다.DJ정부 출범 후에도 직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아 '여권 내의 가시'같은 존재로 인식돼 왔다.지난해엔 노무현 후보 선대위에서 정치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아 盧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톡톡 튀는 행보를 놓고 '언론감각이 탁월한 정치인'이란 분석도 있다.趙대표가 당의 화합과 단결을 이룩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견 연극배우인 김금지(61)씨와 1남1녀.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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