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펜실베니아주 인권국커미셔너 한인회장 윤두환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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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사람들은 모두 평등합니다. 인종이나 언어, 문화·습관의 차이로 인해 미국에서 한인등 소수민족들이 겪어야하는 차별·편견·소외를 불식시키는데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교포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주정부 인권국커미셔너가 된 재미교포 윤두환박사(59·내과의사).
평화통일자문회의가 26∼30일 실시한 제5기 해외지역 교포연수 참석차 잠시 내한한 그는 『고국의 발전이 미주 한인교포들의 지위향상에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강조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인권소위원회의 지명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 인준을 거쳐 로버트 케이시 주지사에 의해 다른 10명과 함께 장관급인 5년임기의 커미셔너로 위측된 윤박사는 민권법 위반사범이나 사례를 검찰에 고발하고 인종문제를 중재하며 민족간의 화합을 도모하는등 주민권법을 집행하는 권한을 갖고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후 59년 도미,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원을 거쳐 30년간을 심장내과의사로 일해온 그가 매우 드문 현상이라는 인권국 커미셔너가 된 까닭은 개화기의 선각자며 독립운동가 인 서재필박사를 기념하는 봉사재단및 의료원을 75년 설립, 필라델피아한인교포들의 복지·지위향상을 위해 10여년간힘써 온 경력때문.
현재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려면 타민족과의 융합과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특히 불화가 잦은 흑인사회와의 유대를 위해 꾸준히 신경을 써왔다.
흑인과 한인기독교인들의 정기합동예배, 필라델피아 한인회의 불우흑인학생 장학금지급(연5천달러), 그리고 흑인목사지도자들의 한국방문등을 주선해온 그는 한·흑간의마찰이 심한 필라델피아경찰국 23개관구마다 한인교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축케해 문제발생때 경찰서장이 한국인들의 의견을 십분 참작토록하는 성과를 이뤼냈다.
그결과 『어느 한인사회보다 흑인 사회와의 불협화음이 적다』고 그는 자망한다.
그는 『한국이 바라는 민주통일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국제무대에 나와있는 교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근교 엘킨스팍소재 롤링힐 병원의 중환자과 과장등을 거쳐 현재는 개업의.
『최근 고국이 발전하면서 마치 미국 교포들을 도피자·실패한 사람들로 치부하는 현상이 많아 교포 2, 3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어디에 살든지 같은 민족간에 열등·우월의식이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교포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쉽군요.』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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