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언청이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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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구순열이란 우리가 흔히 언청이라 부르는 입술의 기형을 말한다.
이 구순열은 대략 약5백명의 신생아에 1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선천성 기형의 하나다.
이런 언청이는 곁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순히 입술 피부만 갈라진 것이 아니라 업을 오므리고 닫는 역할을 하는 구륜근이라는 입술 근육도 갈라져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잇몸 부위와 입천장이갈라져 있는 구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언청이의 수술은 약 l천5백년전 고대 중국 진나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이후 수많은 수술 방법이 연구되어 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가지 명백한 사실은 아무리 발달한 현대 의학이라 해도 완벽하게 정상으로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수술의 흔적은 없앨 수 없으며 언챙이에 반드시 동반되는 코의 변형도 완전히교정될 수는 없다. 아무리 유능하고 경험 많은 성형의과 전문의의 시술이라 해도이 점은 감안해야 하며, 첫번째 수술이 잘못된 경우에는 그 결과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지므로 첫수술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순열 수술을 시행한 다음 2차적으로 또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그 목적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 입술의 흉터와 변형을 교정해 주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코의 변형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며, 셋째는 구개열이 동반된 경우 얼굴이 성장함에 따라 위턱의 발육부진을 교정하기 위해 뼈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고 완전해질 수 있다는 인식은 갈못된 것이며 수술후에도 최소한 성장이 끝날때까지는 계속적인 관찰과 적절한 시기의 교정수술을 해줌으로써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구순열 성형술의 후유증으로 인한 입술 부위의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하는데 고려해야 할 점은 흉터 자체의 상황과 조직 결핍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흉터가 좀고 입술조직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흉터를 잘라내면서 입술의 연부조직의 성형술을 시행해 보기싫은 부위를 교정하게 된다.
입을 오므리고 움직이는 구륜근이 불완전하게 재건돼있을 때는 처음 입술이 갈라져 있는 상태로 다시 만들어다시 한번 구순열 성형술을 시행함으로써 이를 교정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윗입술의 조직 결핍이 극심해 인중이 소실되며 윗입술이 아랫입술에 비해 현저히 짧아진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아랫입술의 일부를 윗입술로 옮겨주어 부족한 조직을 보층하고 인중을 형성하는 수술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재수술을 시행해도 처음 수술이 잘못된 경우는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순열 성형술을 받은 환자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 성장과 더불어 적절한 시기에 교정 수술을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다. 백세민<서울백병원 성형외과장>

<백세민교수의 성형외과에 대한 글을 이번주에 끝내고 다음주부터는 권성원교수(이대의대 비뇨기과)가 비뇨기질환에 대해 집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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