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혁 가속화”/공산당해체 세계각국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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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런던·파리·본 연합=외신 종합】 세계각국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공산당서기장직 사임과 공산당해체촉구성명에 대해 25일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당서기장 사임이 소련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진일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서방의 대소지원은 아직도 소련의 경제개혁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날 NBC­TV와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발트3국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공산주의는 항상 불미스러운 속임수에 기초했으나 이제 우리 눈앞에서 소멸해가고 있다』면서 『소련의 합법적 대통령인 고르바초프가 옐친을 비롯한 각 공화국지도자들과 잘 협력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의 당서기장사임은 소련의 개혁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긴급 EC(유럽공동체) 외무장관회담을 소집,회원국들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빌트 암 존타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현명하다면 즉각적으로 대소 원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고르바초프의 당서기장직 사임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나카야마(중산태랑) 일본 외상은 최근의 소련사태진전이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후 최대의 전환점이라면서 『고르바초프의 당서기장사임이 자유와 정의에 기초한 국내 및 외교정책과 아울러 정치·경제부문의 진정한 개혁으로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쿠바 등은 아무런 논평없이 보도했으며,특히 중국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소련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지등 언론이 발행정지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소개,소련정세변화에 대한 중국정부의 불쾌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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