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불사전' 풍부한 용례 10만 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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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불어불문학회(회장 박영혜)가 14년간 공을 들인 '새한불사전'(한국외국어대 출판부.총 2813쪽.사진)이 나왔다. 이 학회가 1978년 펴낸 '한불사전'을 29년만에 보완했다. "단순한 개정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쓴 사전"이라는게 편찬위원회 총무를 맡은 아주대 박만규(46) 교수의 얘기다.

표제어만도 6만개에서 7만7000여개로 늘어났다. 특히 10만개가 넘는 풍부한 용례가 자랑거리다.

예컨대 '사다'라는 표제어를 찾으면 '누가 무엇을 얼마에 사다'까지 예시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였다. 또 '연락'을 찾으면 '연락하다'라는 예문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연락을 주다''연락을 취하다''연락이 되다''연락이 가다''연락이 오다''연락이 닿다'등 다양한 용례가 이어진다.

한국 고유의 문화 용어인 떡.막걸리.비빔밥 등의 경우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살려 표제어로 실은 후에 불어로 뜻을 풀이했다. 한국어를 배우려하는 불어권 학습자를 위한 배려다.

박 교수는 "어휘들이 결합되는 용례를 체계적으로 제시한 점은 모든 한외(韓外)사전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불어분문학회가 총력을 기울여 펴낸 역작으로 자부한다"고 밝혔다. 4만원.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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