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장과 조선처녀의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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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국 위해 목을 치지만…>
MBC-TV의 『MBC베스트극장』은 제8화로 사극「달」을 25일 밤10시에 방송한다.
「달」은 정유재란 이듬해인 1598년 평양 성이 주무대. 왜군의 약탈이 극심, 조선백성이 도탄에 빠져들 즈음 조선처녀 정홍은 왜장 야마다를 죽이러 왜군진영에 뛰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성다운 풍모와 도량을 지닌 야마다를 사랑하게 된다. 조국과 남녀간의 사랑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정홍은 결국 조국을 위해 야마다의 목을 치지만 끝내 그 사랑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다.
특히「달」은 정홍의 죽음을 놓고 아버지·유모·의병장이며 정홍의 애인인 국진의 입장을 각기 달리 보여줌으로 해서 시청자들에게 조국, 그리고 연인에 대한 해성의 몫을 돌리고 있어 흥미롭다. 차가운 미모의 오연수가 정홍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했으며 터프가이 최민수가 야마다로 분했다. 방철환씨가 극본을 썼으며 김승수씨가 연출을 맡았다.

<가정의 소중함 일깨워 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있잖아요 비밀이에요』의 작가 임정진씨가 집필하는 KBS-2라디오『청소년극장』(매일 오후9시40분)은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학교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리즈「어쩌란 말이야」를 22일부터 방송한다.
이 작품은 맞벌이부모 밑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던 고교연년생 형제가 얼마나 중요한 울타리인가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가정과 학교의 간섭과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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