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왜곡" 항의에 촬영 애먹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해외 입양아의 슬픈 일대기를 다룬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감독 장길수)이 스웨덴 현지로케를 모두 마치고 추석 개봉을 앞둔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다.
촬영도중 스웨덴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인 수잔 브링크 씨(27) 본인이 영화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해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후문.
수잔 브링크 싸는 영화가 실제 이야기를 과장해 섹스 장면이 조작되는 등 사실을 왜곡했다며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는 것. 또 영화화한 것에 대한 대가가 주연배우(최진실)에 비해 10분의1수준밖에 되지 않아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작자인 세원필름(대표 김계성) 측은 『수잔 브링크 씨가 영화내용에 대해 일부 오해하는 바람에 그 같은 일이 벌어졌으나 촬영을 완료하기 전에 그를 충분히 납득시켰다』고 해명.
제작자 측은 『이 영화 자체가 키스신 조차 안하고 섹스 장면 자체가 전혀 없는 시종 진지한 내용이고 이우재 씨의 원작소설에 철저히 기초해 있다』고 주장. 특히 수잔 브링크 씨가더 많은 대가를 요구한 것은 그녀가 한국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금품에 눈이 어두운 일부 교민들의 사주를 받았다는 것.
제작진은 수잔 브링크 씨가 극구 밝히기를 꺼리고 소설에서도 거의 나타나있지 않은, 그녀가 미혼모가 된 과정·동기가 영화진행상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며 『매우 암시적인 장면으로 가볍게 넘어간 몇몇 장면에 대해 문제를 삼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국내에 이미 널리 알려진 수잔 브링크 씨의 이미지가 자칫 불필요한 구설수에 의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영화개봉 전에 가장 큰 문젯거리라고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