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얘기] 서초 자이 계약률 바닥…GS건설 전전긍긍

중앙일보

입력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서초아트자이(아파트는 54~101평형 164가구,오피스텔은 51~54평형 26실)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계약률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분양업계와 GS건설 측에 따르면 GS건설이 짓는 서초아트자이가 강남권이라는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분양 개시 거의 한 달이 지났는데도 계약률이 9일 현재 28% 선에 머물고 있다.

강남권의 신규 분양 단지라 선착순 계약에 접어들면서는 대기 수요가 속속 가세할 것이란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계약률이 바닥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고분양가로 청약 미달에 이어 계약률도 ‘뚝’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던 서초아트자이는 순위내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17~18일 실시된 청약 1,2순위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19일 진행된 3순위에서도 일부 평형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는 34억4762만~34억5780만원으로, 평당 최고가가 3395만원 선에 이른다. 이는 국내 최고 분양가로 기록됐다.

청약 경쟁률 만큼이나 이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도 바닥을 기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실시된 본계약에서 전체 공급 물량(아파트 164가구)의 12% 정도 만이 계약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 현상 쉽게 해소 안될 것”

GS건설은 현재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조차 구경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순위내 청약에서 미달됐을 때까지만 해도 선착순 계약을 자신했다. 서초아트자이 실제 구매층 가운데 대부분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청약 순위에선 미달되더라도 선착순 분양에선 무난히 물량을 털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기존 아파트 등 고가 주택 가격의 조정이 뚜렷해지면서 일단 투자 시기를 늦춰보자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분양가 인하 기대심리 때문에 서초아트자이가 쉽게 팔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간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송파신도시 및 강남 대체신도시 분양 등을 앞두고 있어 고가 분양된 소규모 단지에 대한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조철현 기자

조인스랜드 기사 더 많이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