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에서 기자들이 "무슨 일로 베이징에 왔느냐"고 묻자 김정남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6자회담이나 대북 금융 제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개인적인 일로 왔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후계자로서 북한의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김정남은 캠핀스키 호텔이 아닌 다른 곳으로 숙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남이 베이징 근교에 별장을 갖고 있으며, 이전에도 자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베이징 방문에 대해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65세 생일(16일)에 맞춰 평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베이징에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6자회담이 한창인 시점에 베이징에 나타난 것에 대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음으로써 아버지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출입국 관리사무소는 이날 김정남의 입국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베이징=진세근.장세정 특파원, [사진=지지통신 대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