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동생, 검은 돈·섹스 추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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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친인척 관리'는 넘을 수 없는 산일까. 부시 대통령의 셋째 동생인 닐 부시(48.사진)가 장쩌민(江澤民)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에게서 약 24억원어치의 주식을 받기로 해 '검은 거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닐 부시는 또 홍콩.태국을 여행하면서 공짜로 '성(性)접대'를 받았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홍콩의 빈과일보는 27일 외신을 인용, "닐 부시가 江전주석의 아들인 장몐헝(江綿恒)이 대주주인 '상하이(上海) 훙리(宏利)반도체'의 주식 2백만달러어치를 향후 5년 동안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전처 변호사와의 법정 공방에서 드러났다.

닐 부시는 "지난해 8월 훙리 반도체의 고문 겸 이사를 맡는 대가로 주식을 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주식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훙리 반도체는 대만 재벌인 왕융칭(王永慶)의 아들 왕원양(王文洋.53)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장몐헝이 오너라는 사실은 王이 "장몐헝이 모든 출자를 했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또 "닐 부시가 5년 전 홍콩.태국을 여행했을 때 여러 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법정 공방에서 "낯선 여자가 호텔 방을 두드려 문을 열었고, 오는 손님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돈을 줬느냐'는 변호사의 추궁엔 "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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