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난폭 운전 〃무법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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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찰 단속외면 수수방관
경기도 수원시내버스들이 중앙선침범, 과속, 신호·차선위반, 난폭 운전 등을 일삼고 있다. 또 수원시내에서 타시·군으로 운행하는 일부버스들은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경쟁운전을 하고 일부지역 정류장에는 정차조차하지 않고 지나쳐 승객들의 항의·진정이 잇따르고 있다.
◇실태=수원시 팔달로 남문·북문인근 상하행선 정류장주변은 중앙선침범·과속·신호위반 등 불법·탈법운행이 가장 극심한 지역. 운전사들은 심지어 중앙선쪽에 버스를 세워놓고 승객들을 승하차시켜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고있다.
또 승객이 비교적 많은 정류장에서는 5분 이상씩 대기하면서 승객이 적은 정류장은 그대로 지나치기 일쑤다.
특히 수원·안양·용인·화성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들은 손님 태우기 경쟁으로 지그재그운행하며 다른 차들의 운행을 방해하고있다.
4년째 수원∼용인간을 시내버스를 이용, 출퇴근하는 박정석씨(41)는 『시내버스들이 손님 태우기 경쟁으로 지그재그과속운행을 할 때면 불안감 때문에 버스에서 내리고 싶은 심정』 이라며 『단속경찰들은 이를 목격하고도 외면하기 일쑤』 라고 말했다.
◇단속=수원시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 현재 적발된 시내버스불법운행건수는 6천5백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2·3%나 늘었다.
그러나 불법운행버스에 대한 조치는 가벼운 범칙금부과·경고 등에 그치고 있어 탈법·불법운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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