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 호가 뚝뚝 떨어진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송파구 및 경기 과천·성남시 등의 인기 지역 아파트 주간상승률도 재건축 아파트 약세가 반영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일반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 발 집값 하락세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아직 아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8%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에 급매물

일반 아파트는 0.20% 올랐는데 재건축 아파트가 0.42%나 내려 평균 상승률이 낮아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권(-0.50%), 강동권(-0.07%), 강서권(-1.35%) 등에서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정부가 재건축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해, 일반분양 수익이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경우 일반아파트는 0.09% 올랐지만 재건축 아파트가 0.87%나 내려 전체적으로 0.27%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역시 일반아파트는 0.08% 상승했으나 재건축 아파트가 0.39% 내렸다. 이에따라 송파구 평균도 0.09% 하락했다.

서초구의 경우 재건축(0.02%)나 일반아파트(0.02%)나 모두 보합세를 보여 평균 상승률도 0.02%에 그쳤다.

강남구 개포동 그린공인(02-574-9500) 손환배 사장은 “개포동 주공아파트 내 7평~11평형 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말 에 비해 평균 10% 가량 값이 떨어졌다”며 “그러나 그 이상 평수의 아파트는 급매물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학사공인(02-412-4989) 이상우 사장은 “잠실주공 5단지 36평형이 지난해 가을 최고매매가(16억5000만원)보다 2억원 내린 14억50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며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각 평형별로 하나씩은 나와있다”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02-426-8333) 사장은 “연초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급매물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덕동 일대에선 이미 관리처분이 끝나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가능성이 큰 주공1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강북지역 일반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

노원구(0.49%), 강북구(0.48%), 관악구(0.46%), 금천구(0.39%), 동대문구(0.37%) 등은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호가 위주의 오름세가 대부분이고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강북구 미아동 삼양부동산(02-983-3399) 조정상 사장은 “각종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후 매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주택수요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재건축도 하락세 반전

수도권 재건축이 이번 주 하락세로 반전됐다. 2005년 이후 최초의 하락세다. 재건축 중 하락세를 주도한 지역은 성남시(-1.06%) 및 과천시(-0.25%). 이들 지역은 2005~2006년 수도권 내 재건축 가격 강세를 주도했던 지역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0.15% 하락한 영향으로 평균 0.12% 오르는 데 그쳤다.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11%, 중형평형은 0.15%, 대형평형은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의정부시(1.12%), 광주시(0.62%), 하남시(0.51%), 안성시(0.31%), 김포시(0.2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성남시(-0.22%), 과천시(-0.16%) 등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의정부시 호원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너무 올라 매수세는 거의 없지만 집주인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호가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시에서는 오포읍(1.35%), 실촌읍(1.04%), 쌍령동(0.91%) 일대가 강세다.

수도권 재건축 시장에선 성남시(-1.06%)와 과천시(-0.25%)가 큰 폭으로 내렸다.

5개 신도시는 안정권

이번 주 5개 신도시는 평균 0.04%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평촌(0.11%), 중동(0.09%), 분당(0.05%), 일산(0.01%) 순으로 올랐고 산본은 0.16% 내렸다.

산본에서는 금정동(-1.83%), 오금동(-0.44%) 일대 일부 단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인천(0.21%)은 중구(0.99%), 계양구(0.53%), 서구(0.23%), 연수구(0.23%)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조인스랜드 함종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