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회 기능마비/수뢰 20명 될듯… 재선거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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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배자 2명 추가검거
【성남=김영석기자】 경기도 성남시 의회는 의원들의 교육위원 추천관련 수뢰사건 수사가 확대되면서 의회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는 전체의원 44명 가운데 9일 현재 11명이 교육위원 추천비리로 경찰에 구속 또는 입건된 상태인데다 수배중인 김종만 부의장(41)이 교육위원 후보들로부터 받은 돈을 다른 의원들에게도 나누어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등 관련의원이 20여명선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윤석일 의원(51)이 국교생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제명돼 현재 의원수가 44명으로 줄었으며 20여명이 추가로 제명될 경우 의회운영은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찰수사가 끝나는대로 집단재선거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경찰청은 10일 수배된 의원 9명중 정덕봉(58·태평4동)·전윤실(57·산성동) 의원 등 2명을 추가로 검거,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체 뇌물액수 1천9백만원중 9백만원을 받은 김부의장이 『교육위원선출 경선때 8표를 확보해 주겠다』며 후보들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던 점으로 미뤄 뇌물수수의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뇌물을 건네준 이용선씨(40·H일보 지국장)가 『야당계 의원들에게는 자신이 직접 돈을 건네줬으나 여당계 의원들은 김부의장에게 일임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부의장이 검거될 경우 여당계 의원들의 뇌물수수 여부가 정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김부의장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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