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대 "골치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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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요즈음 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COOB)는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지난 28일 끝난 유도를 비롯, 체조·요트·조정등 모두 12개종목에 걸쳐 세계선수권대회를 겸한 프레올림픽이 잇따라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최대·최고의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예행연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특히 이곳 카탈루냐인들의 명예·자존심이 걸린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숙박·교통·보안등 3개항이 대회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최대의 변수로 COOB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실제로 COOB는 숙박이나 교통·안전문제에서 각국 선수단·취재진들에 완벽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숙박문제의 경우 주거인구 1백7O만명의 바르셀로나에는 현재 1만5천명이 숙박할 수 있는 중·고급호텔이 산재해있어 결코 적은편은 아니나 올림픽이라는 매머드행사를 소화해내기엔 무리일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림픽이 열리는 7월은 유럽의 바캉스시즌이어서 COOB의 발표대로 6천실정도를 더 마련하고 선상 호텔을 동원하더라도 숙박난을 타개하기는 어려운것이다.
COOB 역시 이같은 숙박난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마누엘 데 토르드 COOB숙박담당책임자에 따르면 별4개이상 고급호텔의 객실80%는 이미 조직위가 확보해놓고 있어 올림픽패밀리를 수용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50만명에 이를것으로 추산되는 일반관광객들이 바르셀로나에 몰려들 경우 각국에서 온 올림픽패밀리는 방을 구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 틀림없다.
또 호텔업소의 턱없이 비싼 숙박비로 올림픽패밀리에게 2중의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조직위가 책정한 호텔요금은 더블룸의 경우별 4∼5개의 고급호텔이 하루에 3백∼4백50달러(약22만5천원∼33만7천원) 이며, 특급호텔은 하루 45만원꼴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교통문제 또한 골칫거리. COOB은 각경기강을 잇는 순환도로망(40㎞)이 완공되면 선수단이동이 각 권역별로 10∼20분으로 용이해져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유럽에서 몰려올 피서차량 홍수로 완전해소는 힘겨울듯 하다.
COOB은 이때문에 대회기간중 서울올림픽에 채택된 모든 차량의 짝·홀수제 도입, 바캉스및 배낭족의 유입제한등 교통대책전반에 걸친 묘수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안전문제는 COOB가 안고 있는 최대의 과제다. 현재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안전을 위협하는 내부의 적은 바스크분리주의자(ETA)와 소수 마르크시스트 게릴라그룹(GRAPO). 이중 특히 ETA는 지난해말 차량폭탄테러를 감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근 빅시의 경찰막사를 폭파시키는등 독립을 요구하머 테러활동을 계속해 바짝 긴강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COOB는 중앙정부의 지원아래 전체올림픽예산의 20%를 투입,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을 정도다. 올림픽안전은 바르셀로나주정부가 직접 담당한다.
대회운영을 위해 COOB가 확보해야할 운영요원은 총10만2천명. 이중 유급은 2천명 뿐이고 나머지 10만명은 순수자원봉사요원들을 확보, 충당하게 된다.
대회진행용 전산망은 프랑스 알카텔(ALCATEL)사에서 전담, 처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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