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김태촌 고소한 경위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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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9)씨가 톱스타 권상우(31.사진)씨를 협박한 혐의(형법상 강요 미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서 그 자세한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김씨의 휴대전화 협박을 녹음한 자료 등을 증거로 지난해 5월 검찰에 출두해 김씨를 고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 최대 폭력조직의 대부인 김씨의 협박 사실을 젊은 연예인이 폭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당시 권씨는 이번에 구속된 전 매니저 백모씨 등을 고소하며 피해 사실 진술에 김씨의 협박 사실을 언급했다. "그것도 수사 의뢰하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씨 측은 6일 "동의한 것이 곧바로 고소 성립이 될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권씨의 사정에 밝은 한 측근은 "권씨가 문제가 커진 현 상황에 상당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권씨의 목적은 전 소속사와의 결별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검찰이 수사의 무게중심을 '김태촌씨 협박'으로 옮긴 것에 대해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의 현 매니저 김모씨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특별히 언급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단 김씨와 관련해 "권씨는 김씨를 검찰에 고소한 적도, 협박당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검찰의 독자적인 수사"라며 "김씨와의 문제는 양자 간에 원만히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권씨는 B의류 CF 촬영차 미국에 있으며 귀국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연예 관계자는 "사생활이 완전히 노출된 연예인이, 구두든 서면이든 김씨 같은 조폭 대부를 고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국 권씨가 말을 바꾼 것도 김씨 측의 보복이 두려워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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