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위원장 통일부서 청와대로 … 백종천 안보실장이 겸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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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공석이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에 백종천(사진) 청와대 안보실장을 6일 임명했다. NSC 상임위원회는 북한의 핵 실험 등 국가안보전략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국무총리와 통일.외교.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다.

백 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안보실장을 NSC 상임위원장에 지명한 건 대통령이 안보 정책과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그동안 매주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해 왔으며 앞으로 NSC 상임위원회도 주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재편된 정부 외교안보팀은 송민순 외교부 장관 중심의 '원 톱' 체제에서 백 실장이 역할을 나눠 맡는 '투 톱' 체제로 운영되는 모양새를 갖게 됐다.

현 정부 들어 NSC 상임위원장은 라종일.권진호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차례로 맡아 왔다.

정부는 이날 2007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정착 가시화'를 올해 안보정책 목표로 정했다. 백 실장은 "북핵 문제 진전과 함께 남북 관계도 선순환적으로 진전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며 "6자회담의 진전 상황을 봐가며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재개를 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사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백 실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치학 박사, 육사 교수, 한국국방연구원 이사, 세종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청와대 안보실장에 임명됐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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