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처럼 불우이웃 생각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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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저마다 제 가족만읕 챙기기에 급급한 요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을 생활화한 주부들이 있어 흐뭇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서울 개포동 주공아파트 5단지 부녀회 7명의 주부들이 바로 그들.
그러나 정작 이들 주부들은『이러한 일들이 기쁨을 얻게하고 바르게 사는 방법을 배우게해 오히려 도움을 받는 셈인데…』라며 멋 적어했다.
김숙자(43·회장)·이경희(62·부회장)·강순옥(37·총무)씨등이 주축이 된 이들 부녀회원들은 지난달 29일에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충주직업훈련원생들과 자매결연하고 이들에게 많지 않은 양이지만 책과 장학금을 보냈으며 앞으로「돕기 구좌」를 만들어 아파트주민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들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문이나 라디오에서 보도되는 불우한 이웃에게는 작은 정성이나마 표시하려 노력한다』는 이들 주부들은 올해 들어서만도 암에 걸린 경비아저씨 치료비보조, 보훈병원의 상이용사들 모두에게 내의선물, 나자렛 마을과 서울성북동 정박아학교등에 연탄·세탁기·라면등 생필품 보내기등 많은 선행을 조용히 실천해왔다.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주부들인 이들은 또 단지주민들간의 우애를 돈독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노인잔치·어린이대회등을 마련하고 있으마 단지내에 꽃을 가꾸거나 대추나무등 유실수를 심어「밝은동네」가꾸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온 가족이 건강해 이웃에도 눈을 돌릴 수 있으니 감사할 뿐』이라는 김숙자회장은 『우리 5단지부터 좋아지면 점차 개포동이, 그리고 강남구가, 또 서울시가 좋아질 것 아니겠느냐』며 환희 웃어 보였다.
그는 또『군인인 남편의 이해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또 이경희부회장은『불우한 이웃을 자주 만나게되니 자연 생활에 감사하는 마음, 아래를 보며 겸허하게 사는 자세를 터득하게 되지요』라고 말했으며 총무 강순옥씨는『엄마가 좋은 일을 하려 노력하면 자연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거예요』라며 즐거워했다.
최근 선행이 주위에 조금씩 알려져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가끔「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고.
이들 부녀회 회원들은 에어로빅체조교실 운영등 수익사업을 부지런히 벌여 조금씩 자금을 축적해오고 있다. <고혜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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