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배우기 어린이교류 큰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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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말로만 듣던 서울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너무 많아요.』
서울 송파농협(조합장 최형호)의 초청으로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간의 바쁜 서울방문 일정을 보낸 강원도고성군 거율농협(조합장 남기윤)어린이 20여명은 서울에서 보는 모든 것에 신기한 듯 탄성을 울려댔다.
거율어린이들은 비슷한 또래가 있는 송파농협부녀회·주부대학 회원가정에서 민박하며 서울 어린이들과 함께 여의도63빌딩·국립 중앙박물관·잠실 롯데월드등을 돌아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
난생 처음 서울에 와본다는 김하용군(9·송정국3)은『서울 친구들에게도 어서 빨리 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파농협 어린이들은 5일부터 7일까지 거율을 방문, 농촌생활을 배우는 한편 통일전망대·화진포동을 돌아볼 계획이다.
송파농협부녀부장 권영난씨는『쌀나무에서 저절로 쌀이 열리는 줄만 아는 서울아이들이 농촌방문을 통해 벼를 보고 우리 농민과 농산물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되는 등 시골아이들의 서울방문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전한다.
이같이 도시어린이들에겐 농민들의 수고와 우리농산물에 대한 사랑을, 농촌어린이들에겐 발전된 도시의 생활상을 체험케 하기 위한 농협주관 도·농간 어린이교류사업이 여름방학을 맞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지난 89년 10여개 단위농협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학부모·어린이들의 호응이 높아져 해마다 참가농협·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도시와 농촌의 농협끼리 조합원자녀등 어린이들을 상호교환 방문시키고 있다. 이질적인 환경에서 자란 이들 어린이들은 민박을 통해 함께 생활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서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고 농협서울시지회 지도원 윤재숙씨는 말한다.
지난해 전국 2백15개 농협에서 8천7백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한데 이어 올해는 4백13개 농협이 모두 1만7천여명의 어린이들을 상호 교류할 계획이다. <신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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