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비행선 보상싸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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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파손된 비행선의 보상 및 처리문제를 놓고 운영권자인 국민체육진홍공단과 영국보험컨소시엄(로이드보험등 3개회사)간의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풍우로 김포비행장에 계류 중이던 비행선이 크게 파손되자 영국보험단은 이틀 후 3명의 검수관을 한국에 파견, 보험금지급범위를 정하기 위해 파손경위와 내용을 조사해왔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이들은 이번 사고가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라는데 공단측과 의견일치를 보고 보험약관에 따라 보험금(5백60만달러·약40억원)을 지급하든지, 아니면 완전원상복구하든지 양자택일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
그러나 공단측은 주요부품인 곤돌라·기낭(몸체)·프로펠러등 파손정도가 광범위해 보험금을 전액현금으로 지급하든지, 아니면 같은 기종의 신품으로 교체해주었으면 하는 입장.
특히 공단은 지난88년 도입된 이 비행선이 지난해까지 37억원의 적자를 낸데다 장래성도 불투명해 이기회에 폐기처분했으면 하는 것이 속마음.
그러나 보험사측은 파손정도를 50%정도(공단은 90%선)만 인정한 채 돈이 덜드는 수리보상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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